|
카테고리
메모장
최근 등록된 덧글
이화님, 반갑습니다. 그래도 건..
by 감성 at 12/14 온나라백성이개대기돼먼으짤라.. by 이화 at 12/08 가을만 가득한 이 곳에 한 번 씩 .. by 감성 at 11/16 호민 형님, 詩人은 어제도 내일도 .. by 감성 at 11/08 입동 무렵 그 빈집 툇마루에.. by 솔개 at 11/07 뜻 없이 달려가는 시간이 참 야속할.. by 감성 at 11/05 외롭다는것은 외롭지 않다는것이다.. by 짱아 at 11/0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시.. by 감성 at 11/03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
내가 세상에서 눈으로 보았던 것 중에 가장 행복했고 경이로웠던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이고, 또 하나는 2002년 월드컵을 대한민국에서 직접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가 늘었다.
헐리우드 式 스토리텔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실사와 3D를 합체시켜서 꿈꾸는 듯한 영상을 재현해 냈다는 것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네레티브는 영화 '늑대와 춤을'을 보았다면 식상해 할 수도 있지만 자연을 닮은 주인공들의 정서는 백번을 말해도 아름다운 정서임에는 틀림이 없다. TV 광고로 볼 때는 아바타라는 제목도 그렇거니와 2D로 보이는 캐릭터가 그저 게임에서나 본듯한 평범한 영상이었는데, 3D로 보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지는 게 아니라 한 마디로 뇌뚜껑이 확 열리는 기분이었다.
위의 판도라人, 영화에서 '나이티리'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다. 아마 포타혼카스 쯤 되겠지. 섹시하다. 거기다가 자연과 하나되는 정서는 내 이상형과 잘 부합된다. 어제 꿈까지 꾸었다는…. ㅎㅎ
허기진 가슴에는 외워지지 않는 이름들이 물결 따라 다가서고, 보고픈 얼굴들 아래 그어놓은 수평선은 그리운 것들의 경계가 되어 이제는 잊을 때가 되었다고 나를 충고한다. 파란 밑줄을 그어 놓고 망연히 바다만 보는 靜物, 生을 기댈 수 있는 바위 하나 없는 피폐한 어깨, 태종대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왔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슬픈 눈으로 바다만 바라보게 된다.
누구의 눈치 없이 눈물을 흘려도 좋을 태종대에서는, 내가 버림받고 홀로 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찬란한 일인지, 바다는 안다. 혼불처럼 일렁이는 햇살 아래서 가슴 속 물고기를 놓아주며 나를 위해 웃을 수는 없지만 너를 위해 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사람다운 일인지, 바다는 안다. 차라리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우리, 언젠가는 술 취한 낚시꾼의 손에 들려 흰 살점이 발라지는 먹이가 될지라도 너른 바다의 물고기로 태어나 평생 물만 먹고 살 일을, 거지처럼 굶주린 채 우리는 서로를 동냥하며 살아왔구나.
가엾은 사람 하나 구제하지 못하는 딱딱한 인연, 물새야, 까탈 난 물새야, 너는 언제 어여쁜 愛人이 되어 줄 것이냐. 손을 흔드는 실성한 파도, 그 헤픈 겨드랑이에 파묻는 前生이 쪽삽처럼 푸르다. 태종대 바위에는 사람 설 곳이 없다. 왜 왔는지도 모르면서 바다가 된다.
| |||||||